안녕하세요. 지난 2월 초, 경영대학 연합전공 벤처경영학과와 벤처캐피탈 스프링캠프가 공동 기획한 Global Camp에 선발되어 실리콘밸리로 창업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8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큼 강렬한 경험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배운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000조국'이라는 별칭이 단순한 밈이 아니라는 것을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체감했다.
미국은 규모만큼이나 거대한 기회의 장이었으며, 그 시장은 단순한 인구 수를 넘어, 압도적인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훨씬 더 크고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다.
거대한 시장 규모 미국과 한국의 F&B 프랜차이즈 기업을 비교해 보면, 기업가치 차이가 단순한 시장 크기 이상의 요소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들은 F&B 산업 강연의 내용을 차용하면
반면
CAVA(지중해식 프랜차이즈, 2006년 설립) : 매장 340개 / 매출 5,000억 원 / 시총 21조 원 2018년부터 전신인 ‘Zoës Kitchen’을 리브랜딩 하면서 5년만에 나스닥 상장
치폴레(멕시칸 프랜차이즈, 1993년 설립) : 매장 3,500개 / 매출 12조 원 / 시총 100조 원
💡 왜 미국 프랜차이즈가 더 높은 기업가치를 받는가?
압도적으로 높은 매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강도
미국은 한국보다 인구 6배, 면적 100배 크지만, 음식점 수는 미국 75만 개 vs 한국 80만 개로 오히려 경쟁이 덜 치열하다. 따라서 같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도 미국에서 성공하면 100배, 1000배의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땅과 공간의 차이 – 스탠포드에서 체감한 미국의 스케일
실리콘밸리에서 주로 활동했던 지역은 스탠포드 대학 부근의 University Avenue였고, 여러 차례 스탠포드 캠퍼스를 방문할 기회도 있었다.
한국에서 서울대 캠퍼스는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스탠포드의 캠퍼스 크기는 서울대의 약 5배에 달했다. 광활한 캠퍼스에는 거대한 건물과 넓은 광장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이는 단순한 공간의 차이를 넘어 사고방식과 문화적 차이까지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캠퍼스를 벗어나면 더 큰 도시, 그리고 그 도시들이 수없이 연결된 미국이라는 거대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그 환경을 직접 보며 체감하니,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느껴졌고 한국에서 고민하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아주 작은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이 초기 시장을 공략할 때 흔히 ‘니치마켓 전략’을 활용한다. 대중 시장에서 1만 명의 가벼운 관심을 받는 것보다, 10명의 강력한 팬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 전략이 한국에서도 효과적인지는 의문이 든다.
한국은 시장 자체가 작아, 특정 타겟을 공략하다 보면 성장의 한계가 빠르게 찾아온다. 10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 이상 확장되지 못하면 결국 성장이 멈춰버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은 애초에 시장이 크기 때문에, 작은 틈새를 공략해도 충분한 규모가 확보된다. 소수의 마니아층에서 시작한 트렌드도, 뒤에 따라오는 소비자 풀과 자본이 워낙 크기 때문에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다.
대표적인 ‘Liquid Death’는 처음에 ‘헤비메탈 감성을 입힌 생수’라는 극히 제한적인 타겟층을 노렸지만, 미국 시장의 규모 덕분에 브랜드가 빠르게 확장되었고, 현재 기업가치는 10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미국은 "니치마켓"조차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며 시장의 크기 자체가 기회의 크기를 결정하는 곳이다. 한국에서는 특정 시장이 너무 작아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작은 시장이라도 충분한 기회가 존재한다.
💡 미국에서 창업한다는 것은, 그 거대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다는 의미다.
링크드인은 이전부터 익숙한 플랫폼이었지만, 반드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스탠퍼드 내에서도 1~2학년 학생들조차 링크드인을 잘 관리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쌓아두고 있었다.
비즈니스적 소통에서도 링크드인은 필수적이었다. 첫 교류와 네트워킹의 90% 이상이 링크드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상대방의 프로필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추가적인 연결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 미국에서 활동할 계획이 있다면?